
오늘 케이뱅크 공모주 청약을 마쳤다.
정확히는 균등청약만 참여했다. 비례는 넣지 않았다. 일요일이었던 20일과 오늘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이 막을 내렸는데, 최종 경쟁률은 134.6대 1이라고 한다. 배정 물량 1,764만 주에 대해 총 23억 7,412만 주가 몰렸고, 청약 건수는 83만 6,599건으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9조 8,500억 원 규모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균등 배정 결과를 확인하니 11주가 넘는다고 한다. 솔직히 이 소식을 듣고 첫 반응은 "이거 괜찮은 건가?"였다.
균등으로만 넣었는데 11주를 준다는 건, 생각보다 경쟁이 약했다는 증거다. 보통 인기 있는 공모는 균등 배정이 1~2주에 그치는데, 11주가 넘어간다는 건 참여자 수 대비 물량이 상당히 여유로웠다는 이야기다. 최근 대형 공모주들이 200대 1, 300대 1을 넘기면서 균등 배정은 고사하고 비례에서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를 봐왔기 때문에, 134.6대 1에 균등 11주라는 수치가 오히려 불안 신호로 다가온다.
그리고 추가 납입이 예정되어 있다. 균등만 넣었는데도 11주가 넘어가니까, 처음 넣었던 증거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납입해야 한다. 비례까지 넣었다면 이해하겠는데, 균등만으로도 이 정도라는 건 정말 인기가 없었다는 뜻이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8,300원~9,500원) 중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밴드 하단이라는 건 기관들이 고평가 우려를 품고 있었다는 신호다. 실제로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약 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밴드 하단 비중이 66.9%였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12.39%에 불과했다. 이건 상장 초반 물량 압박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 3,673억 원 규모다. SME 시장 진출이니 Tech 리더십 강화니 하는 계획들을 발표했지만, 솔직히 그런 중장기 전략보다 당장 중요한 건 "상장 첫날 공모가를 지킬 수 있느냐"다. 균등 11주 배정이라는 건 그 가능성을 더욱 낮춰놓는다.
경쟁률이 높으면 "다들 몰리는 걸 보니 뭔가 있나 보다"라는 심리가 작동한다. 반대로 생각보다 안 몰리면 "혹시 내가 모르는 리스크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생긴다. 지금 내 상태가 딱 후자다. 균등만 넣었는데 11주를 준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이거 손해 보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문제는 추가 납입까지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에스팀과 액스비스 청약이 예정되어 있는데, 케이뱅크 환불금은 수요일에 입금된다. 추가 납입까지 고려하면 자금 배분이 더욱 복잡해진다.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케이뱅크에 더 많은 돈이 묶일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균등만 넣은 이유는 간단했다. "비례까지 넣어서 과하게 배정받았다가 손해 보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균등만으로도 11주나 받게 생겼으니 결과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된 셈이다. 오히려 균등만 넣었는데도 이 정도라는 게 더 불안하다. 시장이 케이뱅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다.
균등 11주 배정. 좋은 소식인지, 위험 신호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내 마음은 기대보다 불안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빠지면 정말 난감하다. 균등만 넣었는데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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