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 2000원 넘는다"는 제목의 기사였다. 27일 0시부터 2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주유소에 기름값이 오르기 전 주유하려는 운전자 행렬이 이어졌다는 내용이었다. 2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934원, 경유 L당 1,923원으로 1차 때보다 각각 210원 올랐다.
이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고, 주유소에서 50~200원의 마진을 붙이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이 체감하는 기름값은 조만간 2000원대 초반에 형성될 전망이라고 한다.
한국석유공사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35.7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6.3원 올랐다. 경유 가격 역시 L당 1,831.7원으로 하루 전과 비교해 15.9원 인상됐다.
2차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기름값이 바로 오르지 않은 건 1차 최고가격 적용 시점에 정유사에서 들여온 재고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업통상부는 주유소마다 5일에서 2주일 치 판매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세종시 다정동의 한 주유소 직원은 "소규모 주유소 중 재고를 2주일 치씩 쌓아놓는 곳은 없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면 2~3일 뒤면 재고가 동나 곧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컨슈머에 따르면 전날보다 휘발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843곳이었다. 1차 최고가격제 시행 시점에 들여온 기름 재고가 남아 있음에도 일부 주유소가 기름값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동네는 아직 1800원대
기사를 읽고 나서 저녁에 동네 주유소를 지나쳤다. 전광판에 표시된 휘발유 가격은 L당 1,820원이었다. 아직 1800원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790원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30원 올랐다.
주유소 앞에는 차들이 줄을 서 있었다. 평소보다 확실히 많았다. 다들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지금 넣어두는 게 나중보다 싸다." 나도 기름이 반 정도 남았지만 잠시 고민했다. 지금 채울까, 아니면 조금 더 버틸까.
결국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며칠 뒤면 2000원대로 올라갈 텐데, 지금 넣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세종시 주유소 직원 말처럼, 소규모 주유소는 재고가 2~3일이면 동난다고 했다. 우리 동네 주유소도 크지 않으니까, 아마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면 2000원 넘을 것 같다.
사실 L당 1,820원도 충분히 비싸다고 느껴졌는데, 이제 2000원이 눈앞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1,500원대였던 것 같은데, 1년 만에 5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기름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 택배비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모든 게 다 오르는 느낌이다.
당분간은 차를 덜 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 나들이도 자제해야겠다. 2000원대 휘발유 시대, 준비는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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